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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체험을 삼켜버린 시대,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출간(노르웨이숲)

AI 시대, 문학 교육의 의미와 실천을 다시 묻다

장세환 2025년 8월 27일 오전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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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에서 문학 을읽어야 하는가.jpg출판사 제공

2024년 가을,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한국 문학계와 교육 현장을 흔들었다. 특히 “이 행성의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상상하고,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라는 그의 수상 소감은 문학이 지닌 본질적 힘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무한히 텍스트를 생산하고, 속도가 체험을 압도하는 시대에 우리는 묻게 된다. 문학은 여전히 인간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언어로 기능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응답하는 책이 데니스 수마라 교수의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다. 저자는 문학을 시험이나 암기의 도구가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삶과 감정을 해석하고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창조적 실천의 장으로 본다. 문학 수업이 단일한 정답을 강요하는 교실이 아니라, 해석과 상상력을 기르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마라 교수는 “정보 접근이 곧 이해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문학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해석의 틈을 발견하고, 거기에 자기 경험을 개입시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저자가 고안한 독특한 방법인 ‘커먼플레이스 북’ 활동은 작품 속 문장과 독자의 생각, 경험을 여백에 기록하는 실천으로, 교실을 해석과 생성의 공동체로 전환한다. 이는 단순한 필기가 아니라, 텍스트 안팎의 경험을 잇는 아카이브이자 문학적 참여의 공간이 된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학 교실이 단순한 지식 주입의 장이 아니라 세대 간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의 시선을 존중하는 공공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마라 교수는 “문학은 우리가 왜 사랑하고, 무엇을 상실하며, 어떻게 정체성을 형성하는지 묻게 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이는 곧 문학이 오늘날 공교육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AI가 텍스트를 쏟아내는 시대일수록,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는 언어로서의 문학은 더욱 필요하다.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는 지금, 문학 읽기가 왜 우리에게 절실한가를 묻고 답하는 책이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8월 27일 오전 08:35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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