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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과 맞선 바다거북의 기록 ― 『바다거북과 함께한 삶』 출간(소명출판)

플라스틱 빨대를 몰아낸 한 편의 영상, 그리고 한 여성 과학자의 여정

장세환 2025년 8월 27일 오전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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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거북과 함께한 삶.jpg출판사 제공


2015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한 영상이 있었다. 코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를 빼내느라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의 모습은 SNS와 언론을 타고 삽시간에 확산됐다. 단순한 동물 구조 장면은 곧 플라스틱 사용을 둘러싼 환경 논쟁으로 번졌고, 미국 시애틀은 식당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했다. 한국에서도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가 종이 빨대로 교체하는 계기가 됐다. 이 장면을 촬영한 이는 독일 출신 해양 생물학자 크리스티네 피게너였다.


이번에 출간된 『바다거북과 함께한 삶』은 바로 그 영상을 찍은 피게너가 직접 써 내려간 기록이다. 책은 바다거북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해 코스타리카의 해변에서 연구자로 살아온 그의 삶, 그리고 세계적 반향 이후 환경 운동가로서 감당하게 된 책임을 담고 있다. 독자는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작은 선택이 거대한 변화를 불러온다”는 메시지를 확인하게 된다.


책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코스타리카 오스티오날 해변에서 수천 마리의 바다거북이 동시에 산란하는 ‘아리바다’ 현장,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생존 위협, 밀렵꾼과의 갈등, 동료와의 연대와 상실까지 생생하게 담아낸다. 연구자가 직접 경험한 고통과 환희는 과학적 사실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맺는 근원적 관계를 드러낸다. “플라스틱만 사라지면 바다거북은 행복해질까?”라는 질문은 곧 인류가 짊어진 환경 과제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피게너는 책에서 “기꺼이 할 일을 찾은 사람은 평생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의 사명은 바다거북을 지키는 일이었고, 그 선택은 곧 지구 생태계를 지키는 길이었다. 『바다거북과 함께한 삶』은 과학자의 기록이자 환경 운동가의 선언이며, 동시에 지구를 위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책이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8월 27일 오전 08:27 발행
#바다거북과함께한삶#크리스티네피게너#해양생물학자#환경운동#플라스틱줄이기#종이빨대#코스타리카#아리바다#소명출판#생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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