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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청소하고, 삶을 다시 그리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 개정판 출간(책폴)
청소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삶의 경계를 허무는 용기의 기록
출판사 제공
청소부로 11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6년째 살아온 김가지 작가가 자신의 데뷔작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개정판으로 내놓았다. 독립출판물로 시작해 스테디셀러가 된 이 책은 사회적 편견과 자기 내면의 두려움을 동시에 마주한 청년의 기록이다. 저자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했다”고 고백하며, 남들과 다른 길 위에서 배운 성장의 이야기를 다시 전한다. 개정판에는 서문과 함께 ‘2025년, 우리 청소일 하고 있습니다’라는 특별 인터뷰가 수록돼, 청소라는 노동과 책을 매개로 연결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했다.
김가지의 삶은 늘 질문에서 출발했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야 할까, 아니면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야 할까?” 청소와 그림이라는 이질적인 일을 병행하며, 그는 편견에 맞서면서도 자신을 꾸준히 다져왔다. 책에는 ‘선택과 강요의 차이’, ‘꿈과 직업의 상관관계’, ‘남의 시선을 어떻게 이기나요?’ 같은 챕터들이 실려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이, 작가에게는 삶의 태도를 단단히 붙잡아주는 고리가 되었다. “이겼다기보단 견뎠다”는 그의 고백은, 타인의 시선에 흔들려도 결국 자기 방식으로 버텨온 시간을 증명한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는 어느새 중학교 「진로와 직업」 교과서에 수록되며, 청소년 독자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책을 읽고 청소일을 시작했다는 사례도 들려온다. 저자는 이를 “책과 청소가 만들어준 연결고리”라고 말하며, 이번 개정판에서 관련 인터뷰를 특별히 담았다.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세상에서 그는 “존재 자체로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고집스럽게 지켜내며, 청소라는 노동이 자신에게 가져다준 ‘나다움’의 의미를 다시 새긴다.
7년 전 첫 책을 냈을 때와 달리, 지금 그는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강하게 편견과 맞서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책은 요란하지 않고 담담하다. 작가는 “실수해도,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는 너그러움을 담아, 불안과 걱정 속에서도 한 발짝씩 내딛는 삶을 응원한다. 정답 없는 인생에서 다른 선택을 감행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용기의 예시이자 다정한 위로가 된다. 결국 『저 청소일 하는데요?』는, 남과 다른 길을 걸으며 자기다운 방식을 찾아가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대변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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