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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원·실재·의식까지, 『모든 것은 하나다』 출간(바다출판사)

양자역학과 일원론, 우주의 근본을 향한 사유의 대담한 결합

최준혁 2025년 8월 26일 오전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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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하나다.jpg출판사 제공


바다출판사가 독일 입자물리학자 하인리히 페스의 신작 『모든 것은 하나다』를 선보인다. 이 책은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인 양자역학과, 인류가 수천 년 동안 탐구해온 철학적 일원론이 어떻게 한 지점에서 만나는지를 탐구한다. 조약돌과 고양이에서 별과 은하까지, 모든 것의 기저에는 하나의 실재가 있다는 급진적 결론에 주목하며, 과학적 탐구와 철학적 전통을 연결하는 장대한 여정을 펼친다.


저자는 양자역학의 해석을 두 진영으로 나눈다. 코펜하겐 해석은 관측 가능한 현상만을 실재로 인정했지만, 슈뢰딩거·에버렛·H. 디터 체 등은 우주의 근본에는 단 하나의 ‘영사기 실재’, 곧 양자우주가 있다고 주장했다. 페스는 얽힘과 결깨짐을 실재의 핵심 작동 원리로 설명한다. 얽힘은 세상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이며, 결깨짐은 하나에서 수많은 부분이 갈라져 나오는 현상이다. 따라서 우리가 경험하는 다원적 세계는 결국 하나의 양자 실재에서 파생된 환영이라는 것이다.


책은 단순히 과학 이론에 머물지 않는다. 피타고라스와 플라톤, 브루노와 스피노자, 그리고 케플러와 뉴턴에 이르기까지, 일원론은 과학혁명과 예술적 창의성을 자극한 사상적 전통이었다. 그러나 교회 권력은 신과 자연을 동일시하는 일원론을 배격하며 철학자들을 탄압했다. 저자는 이 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일원론이 어떻게 시대마다 사라졌다가 부활했고, 오늘날 물리학의 위기 속에서 다시 돌파구가 될 수 있는지를 논한다.


입자물리학은 쿼크·중성미자·힉스 입자에 집착했지만, 여전히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페스는 “우주의 근본적 묘사는 구성요소가 아니라 우주 자체”라고 단언하며, 물리학의 토대를 양자우주론 위에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질, 공간, 시간, 의식은 모두 실재의 본질이 아니라 우리가 인식하는 관점의 부산물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시간은 존재하지만 생성은 없다”는 그의 주장은 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한다.


『모든 것은 하나다』는 양자역학의 난해한 수학을 넘어, 세계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려는 사상적 실험이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실재라고 여기는 것 대부분은 우리의 제한된 관점의 산물일지 모른다”고 평했고, 이론물리학자 자비네 호젠펠더는 “우리는 우주와 하나일까?라는 질문에 정면으로 응전한다”고 소개했다. 과학과 철학, 신비와 이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 책은 독자에게 우주의 근본을 다시 묻는다.

최준혁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8월 26일 오전 07:28 발행
#모든것은하나다#하인리히페스#김영태옮김#바다출판사#양자역학#일원론#양자우주#과학철학#신간출간#우주의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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