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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시인, 화가 54명의 바다 그림 속 현장을 직접 찾아 떠난 예술 산문집, 『모네와 카유보트는 왜 트루빌로 갔을까?』 출간(토트)

"겁 많고 물 무서워했던 길치가 바다 그림 따라 세계 일주했다"

장세환 2025년 8월 25일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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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와 카유보트.jpg출판사 제공

"말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그림들로부터 위로받았다."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 후 30여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펴낸 김경미 시인이 바다 그림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담은 예술 산문집을 발표했다.

김경미 시인은 저서 『모네와 카유보트는 왜 트루빌로 갔을까?』에서 자신을 "겁 많고 물을 무서워했던 길치"라고 소개하며 놀라운 여정의 시작을 고백했다. 그림 속 바다를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낯선 바닷가를 걷고 또 걸으며 화가 54명의 바다 그림과 그 현장을 탐방한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한 미술 해설서가 아니다. 시인은 "그림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다가와 보이는 대로 느끼고 받아들였다"며 전문적인 해석보다는 감정의 울림을 중심에 둔 독자 중심의 에세이임을 강조했다.

라울 뒤피부터 에드워드 호퍼까지, 모네와 고갱, 피카소와 반 고흐 등 거장들의 바다 그림을 따라 떠난 여행기가 흥미롭다. 시인은 니스를 향한 비행, 산토리니에서의 공황과 회복, 트루빌에서의 바람 냄새까지 생생하게 기록했다. 화가가 그 바다를 바라봤을 법한 지점에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며 그림 너머의 세계와 감정, 화가의 시선과 시인의 호흡을 고스란히 전했다.

특히 기차의 발명이 화가들의 시선을 어떻게 바꿨는지에 주목했다. "더 빠르게, 더 멀리 이동할 수 있게 된 시대에 사람들은 이전에는 닿을 수 없던 풍경을 꿈꾸기 시작했고, 그중에서도 바다는 하나의 로망이 됐다"고 분석했다. 화가들이 기계문명이 열어준 길을 따라 새로운 풍경을 찾아가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그렸다는 것이다.

바다가 갖는 다층적 의미도 탐구했다. "잔잔하고 명랑한 여름 바다부터,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거친 바다, 신화 속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바다까지, 바다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꿈틀대는 생명력으로 화가들의 붓을 들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방송작가로 활동해온 시인의 글은 마치 마주앉아 여행 후일담을 듣는 듯 즐겁고 섬세하다. 미술, 여행, 자기성찰이라는 세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독자는 해석보다는 공감으로 그림을 만나게 되며, 그 경험은 회복과 성장을 끌어내며 감정의 언어로 그림과 대화하길 원하는 독자층에게 진하게 스며든다.

김경미 시인은 노작문학상, 서정시학 작품상, 김종삼 시문학상과 한국방송작가협회의 라디오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MBC 라디오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시작으로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 원고를 썼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8월 25일 오전 09:56 발행
#모네와카유보트는왜트루빌로갔을까#김경미#바다그림#예술산문집#미술여행#모네#카유보트#트루빌#화가탐방#시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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