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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학자 미우라 아츠시, 20년 전 예언한 '하류사회' 현실이 되다, 『하류사회』 출간(데이원)

"하류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당신 기준으로 살면 절대 안 된다"

장세환 2025년 8월 25일 오전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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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사회.jpg출판사 제공

"연 수입이 나이의 100배라면 당신은 하류다." 일본의 대표적 사회학자 미우라 아츠시가 2005년 던진 충격적 진단이 한국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미우라 아츠시는 저서 『하류사회』에서 일본 사회가 탄탄한 중산층 기반에서 벗어나 구조적 하류화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하류도 체크리스트' 12개 항목 중 절반 이상 해당되면 '상당히 하류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주요 항목으로는 △연 수입이 나이의 100배 수준 △그날그날 편하게 살고 싶어함 △나답게 사는 것을 중시 △무엇이든 귀찮아하는 성격 △패스트푸드를 자주 섭취 등이 포함됐다.

특히 30대 남성 중 48%가 스스로를 하층이라고 응답했다는 당시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미우라는 "현재 30세 전후 세대는 어린 시절 소비생활이 풍요로웠기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는 자유롭게 사용할 돈과 시간이 줄어드는 것만 실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봉 500만 엔(약 4천만 원)을 '결혼의 벽'으로 규정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결혼하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사람과 아무런 희망도 계획도 없이 덮어놓고 결혼하는 사람, 이 두 유형뿐"이라고 분석했다. 30세 이후 미혼일 경우 계층 의식이 낮아지며, 만혼이 두드러지는 대도시권에서 하층 응답이 더 많아진다고 지적했다.

미우라는 하류화가 개인의 실패가 아닌 사회 전체의 기능 부전임을 강조했다. "학력, 고용 형태, 가족 구조, 소비 행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무너졌다"며 "이는 국가의 소비력, 생산력, 나아가 미래 자체를 잠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가 제시한 사회 변화상은 현재 한국 사회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비혼 청년, 고립된 노인, 돌봄 부담을 짊어진 중년 여성들이 더 이상 일시적 불황의 피해자가 아닌 구조적 하류층으로 고착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책은 출간 당시 일본에서 '하류사회'라는 신조어를 널리 퍼뜨리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 독자들에게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사회는 과연 괜찮은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8월 25일 오전 09:49 발행
#하류사회#미우라아츠시#계층사회#사회양극화#중산층붕괴#연봉300만엔#결혼포기#비혼청년#사회학#일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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