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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차 별지기의 천체관측 바이블 『별보기의 즐거움』 8년 만에 개정판 출간(들메나무)

"천문학자 꿈꾸던 삼성전자 직장인, 별 보러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손선영 2025년 8월 25일 오전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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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기의 즐거움.jpg출판사 제공

"어린 시절부터 천문학자를 꿈꿨지만, 고등학교 담임의 '그러다 굶어 죽는다'는 농담 섞인 조언에 '별 볼 일 없는' 전자공학과에 진학했어요."

하지만 결국 별을 선택한 남자가 있다. 삼성전자에서 13년간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던 조강욱 씨는 2016년 남반구 밤하늘을 온전히 보기 위해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30년차 별지기인 그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전면 개정판 『별보기의 즐거움』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성급한 장비 구입을 경계하는 것이다. "아직 망원경이 없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고서 빨리 망원경부터 사야겠다는 열망이 끓어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험 없이 장비부터 사들이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에요."

그는 "내 취향이 사진인지 안시관측인지, 아니면 해보니 별로 재미없는지는 실제로 별을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며 "망원경 구입 전에 동호회 관측회에 3회 이상 참여해보라"고 조언한다. "갖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고팔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제대로 된 관측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돈과 시간만 축내는 사람들을 수없이 봤다"는 것이다.

그의 별 사랑은 광적이다. "개기일식을 보고 나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에 호기심을 느껴 2009년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맡긴 후, 그의 모든 해외여행 일정이 개기일식으로 정해졌다. "2012년 일본과 호주, 2015년 북극 스발바르 섬, 2017년 미국, 2019년 칠레, 2023년 호주, 2024년 미국, 2026년 스페인, 2027년 이집트까지... 내 인생의 모든 해외여행은 이미 하늘이 다 정해놓았어요."

그가 강조하는 천체관측의 묘미는 '나만의 해석'이다. 쌍둥이자리의 성단 M35를 두고 어떤 이는 '소금과 후추'라 하고, 공대 출신인 그는 '오메가 모양', 음악 전공자는 '종 모양', 다른 별지기는 '문어소시지'라고 부른다. "무엇이 정답일까? 물론 정답이 있을 리 없죠. 하지만 거기서 나만의 답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그것이 별을 보는 즐거움을 더 깊게 해주거든요."

그는 천체관측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밤하늘에는 일반인이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천체가 대략 1만 개가 넘어요. 1,500광년 밖의 오리온 대성운을 비롯한 성운, 성단, 은하까지... 평생을 봐도 다 못 볼 즐거움이 밤하늘에 숨어 있죠." 가장 가까운 달만 해도 "관측할 수 있는 지형이 약 30만 개"라며 "달 하나만으로도 평생 동안 봐도 다 보지 못할 그림들이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위 37도 뉴질랜드에 거주하며 "하늘과 가장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 그는 "지구별 최고의 별쟁이는 아닐지라도, 남쪽과 북쪽 하늘을 평생에 걸쳐 관측한 인류 최초의 별쟁이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이 책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활용한 현대적 관측법부터 달·행성·성단 등 대상별 세부 관측법까지 담은 천체관측 입문서의 스테디셀러다.

손선영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8월 25일 오전 09:39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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