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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비숍 탄생 100주년 기념 시 전집 『우리는 내륙으로 질주한다』 출간(봄날의 책)

퓰리처상·전미도서상 수상 시인의 완전판...미발표 친필 원고까지 총망라

장세환 2025년 8월 22일 오전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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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륙으로 질주한다.jpg출판사 제공

미국 현대시의 거장 엘리자베스 비숍(1911~1979)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시 전집 『우리는 내륙으로 질주한다』가 봄날의책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과작의 시인으로 알려진 비숍의 1933년부터 사망 때까지 거의 모든 시를 망라한 현존하는 비숍 시 전집의 최종판이다.

이번 시 전집에는 비숍이 생전에 출간한 네 시집 『북과 남』(1946), 『어느 차가운 봄』(1955), 『여행의 질문들』(1965), 『지리 III』(1976)에 실린 모든 시뿐만 아니라 출판되지 않은 작품, 후기 시, 미발표 친필 원고까지 포함됐다.

1956년 퓰리처상, 1970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비숍의 작품 세계는 사후 발굴된 편지와 미발표 원고를 통해 그의 레즈비언 정체성이 드러나면서 더욱 확장됐다. 에이드리언 리치는 "지금에야 비로소 우리는 비숍을 남성 시인의 정전에서 인정받은 소수의 '예외적' 여성으로서만이 아니라, 여성이자 레즈비언 전통의 일환으로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평했다.

한국어판 제목 "우리는 내륙으로 질주한다"는 비숍이 브라질 시기에 쓴 시 「상투스에 도착」의 마지막 구에서 가져왔다. '내륙'으로 번역된 'the interior'는 내부 또는 내면으로도 읽을 수 있어, 내향적이면서 급진적이고 일생 여행자이면서 '집'을 갈구한 비숍을 상징한다.

비숍은 1934년 시인 메리앤 무어를 만나 평생 사제 관계를 맺었고, 1951년 브라질에서 일생의 연인 로타 지 마세두 소아리스를 만나 진정한 집을 찾았다. 비숍의 시는 지리와 자연 풍경을 출발점으로 삼지만, 점차 내면으로 질주하며 "지식과 인식, 사랑과 고독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탐색"해 나간다.

옮긴이 이주혜는 "시인은 끝없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상상력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원형의 집을 꿈꾸고 찾아내기 위한 지극한 상상력"이라고 해석했다. 태어난 지 115년, 사망한 지 50년이 되어가는 비숍의 현재적 위치로 독자를 데려가는 완전판이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8월 22일 오전 03:46 발행
#엘리자베스비숍#우리는내륙으로질주한다#봄날의책#탄생100주년#퓰리처상#전미도서상#이주혜번역#미국현대시#레즈비언정체성#시전집완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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