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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이효석문학상 대상작 이희주 「사과와 링고」 선정(북다)

김경욱·김남숙·김혜진 등 우수작품상 수상...북다에서 수상작품집 출간

편집부2025년 8월 22일 오전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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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jpg출판사 제공

한국문학의 활기를 불어넣는 올해 최고의 단편소설들을 모은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5』가 종합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출간됐다. 제26회를 맞은 이효석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는 만장일치로 이희주의 「사과와 링고」가 선정됐다.

강영숙(소설가), 김미정(문학평론가), 심진경(문학평론가), 윤고은(소설가), 이지은(문학평론가)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2024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 문예지 및 기타 매체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1차, 2차 독회를 거쳐 심사했다. 우수작품상에는 김경욱 「너는 별을 보자며」, 김남숙 「삽」, 김혜진 「빈티지 엽서」, 이미상 「옮겨붙은 소망」, 함윤이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르 때」가 선정됐다.

대상작 「사과와 링고」는 K-장녀 '사라'와 타고난 외모에 의지해 변변한 직업도 경제관념도 없는 동생 '사야'를 통해 자매의 애증과 불화를 그린 작품이다. 사과와 링고(りんご, 사과)라는 하나의 대상을 지칭하는 두 단어처럼, '사라'와 '사야'는 비슷한 허영을 품고 있는 거울상이다.

서로 의지하면서도 혐오하는 이들의 관계는 그간의 '착한' 여성 서사가 보여주지 못한 여자들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심사위원회는 "파국적 결말이라는 돌출부마저 매력적으로 읽히는 파괴력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희주는 당대의 소설이 갖춰야 할 새로운 감수성, 즉 "매끈하게 안착해 있던 세계"에서 벗어난 세대적 위치 감각을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수상작품집에는 이희주의 자선작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도 함께 실렸다. 이 작품은 언론사 기자가 6년 전 덕질했던 아이돌과 닮은 남자를 보며 과거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로, '사랑'이 기억을 매개로 재구성되는 양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김경욱의 「너는 별을 보자며」는 '덕질'에 빠진 아내와 그를 바라보는 소설가 남편의 이야기다. 타인은 누구나 누군가의 '상상의 재료'가 되지만, 막상 그 상상이 현실이 될 때 상상과 현실이 어긋나는 지점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김남숙의 「삽」은 함부로 베푼 호의로 인해 '여고생 성추행범'이라는 사회적 덫에 걸린 주인공의 이야기다. 김혜진의 「빈티지 엽서」는 타인의 엽서를 읽으며 다른 삶을 꿈꾸는 인물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렸다.

이미상의 「옮겨붙은 소망」은 남편을 잃은 여성이 모은 돈을 빈티지 주얼리에 탕진하고 이를 다른 이에게 유산처럼 남기는 이야기로, 애도되어야 할 시간의 가치를 다뤘다. 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는 천문대에 모여 사는 '기이한 사람들'을 찾아가는 면사무소 직원들의 이야기로 타자의 문제에 대해 묻는다.

또한 2024년 제25회 대상 수상자인 손보미의 자선작 「자연의 이치」도 함께 실려 독자들에게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편집부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8월 22일 오전 03:37 발행
#제26회이효석문학상#이희주#사과와링고#김경욱#김남숙#김혜진#이미상#함윤이#북다출판#한국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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