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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실의 멜랑콜리아』 신간 출간(북트리거)
북트리거, 20대 교사가 마주한 교실의 현실 담은 교육 에세이
출판사 제공
북트리거에서 『어느 교실의 멜랑콜리아』를 출간했다. 20대 초등교사 박상아가 5년간 교육 현장에서 마주한 어린이들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돌봄의 사각지대를 조명하는 교육 에세이다.
저자는 교직에 입문할 때 아이들이 모두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국어나 수학을 가르치기 전에 계절에 맞는 옷을 갖춰 입는 법부터 알려줘야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수업 중 받는 젤리가 간식 세상의 전부인 아이들, 방과 후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한겨울에도 외투를 입지 않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 칭찬 간식을 차마 먹지 못하고 주머니에 챙겨 넣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읽히는 그늘이 우리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문제임을 짚는다.
"학교 선생님이 나누어 주는 간식의 세계가 전부인 환경 속에서 사는 아이들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고작 젤리 하나'일 그 젤리를 얻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하고, 하나하나를 보물 다루듯이 소중히 여긴다"고 저자는 전한다.
그런 아이들을 마주했을 때 담임교사가 할 일은 많지 않다. 그저 간식 바구니를 가득 채워 놓을 뿐이다. 안타까움이나 연민의 시선을 함부로 내비치지 않으면서 그저 응원할 뿐이다.
저자는 빈부 격차, 돌봄의 공백, 편견과 폭력이 교육의 기회를 가로막고 아이들의 삶을 갉아먹는 방식을 목격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해도 일개 교사로서 학교 바깥에 자리한 문제의 근원에는 닿을 수 없는 현실을 고백한다.
"어떻게든 진서가 교실로 돌아오게끔 만들고 싶었던 나의 노력은 실패했음을. 본질적인 사랑이 채워지지 않았던 진서의 마음을 되돌리는 일은 욕심이었음을. 일개 교사의 관심과 애씀은 생각보다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나니 서글퍼진다"고 털어놓는다.
그럼에도 저자는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부대끼며 들여다본 삶이 넘실대는 풀밭에 숨은 들꽃들처럼 저마다 다른 모습임을 발견한다. 각각의 어린이에 눈을 맞추고 손을 내미는 것이 어른들의 마땅한 역할임을 깨닫는다.
"결론적으로 나는 아이들이 어떤 모습일지라도 그 자체로 세상에서 환영받길 원한다. 가정환경이 안정적이지 못해도,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도, 장애가 있어도, 보통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다른 이들에게 존중받기를,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사회학자 오찬호는 "이상한 아이를 이상하게 취급하고, 괴상한 아이를 괴상하게 바라보는 게 가장 속 편한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은 이 관성에 작은 균열을 일으킨다"며 추천했다.
장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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