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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안 나아가는 기분』 출간(브.레드)
여행작가 우지경의 수영 에세이

여행작가 우지경의 수영 에세이, "물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말없이 보듬어줬다"
술김에 내뱉은 새해 결심으로 클라이밍장에 간 후 어쩌다 수영을 시작한 여행작가 우지경의 수영 에세이 『앞으로 안 나아가는 기분』이 출간됐다.
"운동만큼 하기 싫은 것 없었는데..."
운동만큼 하기 싫은 게 없다던 저자는 수영을 통해 "운동만큼 확실하게 기분 전환이 되는 건 없다"고 확신하게 된다. 무기력한 일상에 활기가 돌았고, 재미없는 날들이 신나졌으며,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이제 그는 매일 아침 '오늘수영완료', #오수완 태그를 올리며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물속에서 울면 아무도 모르니까
"울고 싶어서 수영장에 갔어요. 물속에서 울면 아무도 모르니까." 물속에서 오래전 회사 동료에게 들은 말이 떠올랐다고 저자는 회상한다. 이제 그는 왜 수영장이 그녀의 도피처였는지 알게 됐다.
마감할 원고 생각도 나고, 엄마 생각도 나고, 수영 후 먹을 만두와 맥주도 생각나는 그 시간. 물은 그렇게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말없이 보듬어주고 받쳐줬다.
수영을 명상으로, 글쓰기와 연결한 통찰
저자는 "머릿속의 생각을 비워내는 게 명상이라면 수영도 명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라고 말한다. "내 몸의 움직임을 알아채고, 호흡에 집중한다. 이 시간을 온전히 수영에 쏟아붓는다"고 수영의 매력을 전한다.
글쓰기와 수영의 공통점도 발견했다. "글쓰기도 수영과 마찬가지다. 내가 얼마나 못 쓰는지 알아야 고칠 수 있다. 글도 수영처럼 고치면 고칠수록 좋아질 테니."
세계 곳곳 수영장을 찾아다니는 여행
여행작가다운 면모도 드러난다. 서울, 부산, 대구는 물론 런던, 피렌체까지 여행길에도 수영 스케줄부터 확보한다. 토스카나의 농가 숙박에서 야외 수영을 하고, 런던의 동네 수영장에서 코인 로커를 쓰며, 피렌체의 낯선 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매일 밤 수영 가방 싸는 일상
저자의 일상은 수영 중심으로 바뀌었다. "오늘도 나의 밤 루틴은 내일 들고 갈 수영 가방 싸기다. 수영 가방을 잘 싼 후에는 '오늘은 잘 안됐지만 내일은 잘될 거야'라는 마음도 솔솔 뿌려놓는다."
수영복은 15벌, 수모는 10개. 땡땡이 수모를 쓰고 가서 귀여움도 받고, 빨간 수영복 때문에 케첩병으로 불리기도 했다.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해준다"
저자는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해준다"며 "운동으로 야금야금 늘린 인생, 앞으로는 부단히 내 한계를 찾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럴 때마다 '아, 나는 여기까지인가' 생각하지 않고 '와,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생각하련다"고 덧붙였다.
저자 우지경
시도를 좋아하는 여행작가다. 여행이 좋아서 여행책을 쓰다가 작가가 되었고, 글만 쓰지 않고 몸을 쓰려다 수영에 푹 빠졌다. 현재 KBS1 라디오 <뉴스월드> '테마가 있는 지구촌 여행' 코너에 출연 중이다. 저서로 『쓰기 위해 또 떠납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등이 있다.
유튜브 <굿나잇 진조>의 진종남(진조쌤)은 "수영 강사로서 많은 사람들의 첫 수영을 지켜봐 왔는데, 이 책에는 그런 시작의 순간들, 진짜 수영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추천했다.
최준혁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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