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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정민환 교수 『기억의 미래』 출간(심심)
KAIST 정민환 교수 『기억의 미래』 출간 35년 해마 연구 권위자가 밝힌 인류 혁신의 비밀
출판사 제공
KAIST 생명과학과 정민환 교수가 35년간의 기억 연구를 바탕으로 인류 혁신 능력의 기원을 탐구한 『기억의 미래』를 출간했다.
저자는 지구상에서 문명을 발전시킨 유일한 생물종인 인간의 특별함을 '혁신 능력'에서 찾는다. 그리고 혁신을 가능하게 한 능력을 "추상적 개념을 사용한 자유로운 상상"이라고 설명한다. 해마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현대 뇌과학이 이룬 상상과 추상적 사고에 관한 주요 발견과 통찰을 되짚으며,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가능성으로 논의를 확장했다.
저자의 연구팀이 개발한 '모사-선택 이론'에 따르면, 해마는 단순히 과거 사건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해 최적의 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시뮬레이션해 학습한다. 해마의 CA3 신경망은 강력한 회귀 투사를 기반으로 상상과 창의적 시뮬레이션을 담당하고, CA1 신경망은 효용가치 정보를 표상한 가치 평가를 담당한다. 이는 기억이 과거를 부여잡기 위함이 아니라 미래를 창의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기억에서 시작해 상상과 추상적 사고로 범위를 넓히며 최신 뇌과학 연구가 밝혀낸 혁신 능력의 기저를 찾는다. 1부에서는 해마가 기억뿐만 아니라 상상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2부에서는 뇌 신경학적으로 상상이 이뤄지는 구체적 작동 과정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인간의 고도 추상적 사고 능력을 뇌과학, 고인류학, 인공 신경망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탐구하고, 4부에서는 상상과 추상적 사고 능력이 혁신적 미래를 만드는 과정을 내다본다.
저자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가 대체가 아닌 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은 창의적 사고와 직관을 통해 새로운 개념을 구상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승 KAIST 교수는 "기억을 데이터가 아닌 '재구성의 예술'로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과거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인아 서울대 교수는 "저장된 과거를 넘어 미래를 위한 상상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혁신을 동시에 이뤄내는 우리 뇌의 신비로운 능력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저자 정민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이자 뇌인지과학과 겸임교수다. 서울대 동물학과에서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심심에서 출간되었다.
손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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