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기후변화 시대, 4천 년 세계문학에서 답을 찾다! 마틴 푸크너 『변화하는 행성 지구를 위한 문학』 출간(문학과지성사)
문학과 기후변화의 공모 관계 환경적 읽기를 통한 새로운 접근 새로운 이야기와 읽기 방식의 필요성
출판사 제공
기후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세계문학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책이 출간됐다. 하버드대학교 영문학과 마틴 푸크너 교수의 『변화하는 행성 지구를 위한 문학』은 4천 년에 걸친 세계문학 텍스트를 환경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연구서다.
저자는 문학이 환경 파괴에 깊이 연루되어 왔다고 분석한다. 수천 년 동안 문학은 집약농업과 도시화에 기대어왔으며, 고대 점토판부터 오늘날 전자책까지 자원 추출에 의존해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길가메시가 숲의 괴물 훔바바를 처치하는 이야기는 도시 건설을 위한 벌목 원정을 그린 것으로, 자연에 대한 문명의 승리와 생태 파괴를 정당화하는 최초의 기록이라고 해석한다.
푸크너는 『길가메시 서사시』, 『오뒷세이아』, 『겐지 이야기』 등 주요 텍스트를 통해 문학이 자원 추출에 얼마나 깊이 연루되어 있는지 밝힌다. 동시에 환경적 읽기를 통해 수천 년 문학사를 기후변화 대응에 활용할 방법을 모색한다. 오늘날 기후 위기는 단순한 환경 파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해왔는가에 관한 인식론적 위기이자 서사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이 계급이라는 렌즈로 인류 역사를 새롭게 조망했듯이, 지금은 환경적 사고와 환경적 읽기를 위한 새로운 선언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한다. 문학은 더 이상 인간 중심의 재현 장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사물, 동물, 기후 등 비인간 존재들이 함께 등장하는 상호작용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틴 푸크너는 하버드대학교 영문학과 비교문학 교수로 베스트셀러 『노턴 세계문학 선집』을 편집했으며, 『글이 만든 세계』 등을 저술했다. 역자 김지혜는 서강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 책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최준혁
언론출판독서TV
관련 기사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