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신간 소식

18세기 베네치아, 잊혀진 천재 여성 음악가의 부활 소설 『피에타』 출간(다산책방)

해리엇 컨스터블 소설 『피에타』, 비발디 제자 안나 마리아 이야기 18세기 베네치아, 잊혀진 천재 여성 음악가의 부활

최준혁2025년 8월 7일 오전 06:50
680

2d5ba24f-b3c8-415d-b30d-5bfacbee94f1다산책방 제공

18세기 베네치아에서 비발디를 사사한 고아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피에타』가 국내 독자들과 만났다.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 해리엇 컨스터블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잊혀진 천재 여성 음악가 안나 마리아 델라 피에타의 삶을 재구성한 역사소설이다.

1704년 베네치아 공화국. 화려한 물의 도시 이면에는 가난과 절망이 공존했다. 가난한 어머니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만이 주어졌다. 운하에 갓난아기를 떠내려 보내거나, 피에타 보육원 담벼락의 구멍에 아기를 맡기거나. 8년 전 그 구멍을 통과해 피에타에 들어온 안나 마리아는 자신이 위대한 인물이 될 운명임을 직감한다. 그녀는 바이올린을 만나고 거장 스승을 만나게 된다. 소설에서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이 스승은 안토니오 비발디로 추정된다.

안나 마리아 델라 피에타는 1696년경 태어나 피에타 보육원에서 자란 실존 인물이다. 18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전 세계에 명성을 떨쳤으며, 비발디의 총애를 받아 헌정곡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음악가였던 그녀에게는 한 장의 초상화, 한 곡의 악보도 남아있지 않다.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이 소설은 2023년 런던도서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사이먼앤드슈스터, 하퍼콜린스 등 세계 유수 출판사 7곳의 치열한 경쟁 끝에 블룸즈버리가 최소 1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며 판권을 획득했다. 2024년 8월 출간과 동시에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현재까지 17개 언어로 번역 판권이 수출됐다.

이 소설은 여성 예술가들이 역사에서 지워져온 현실을 조명한다. 컨스터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음악의 출처 중심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존재한다"며 "우리가 그 진가를 알아차리지 못한 천재는 또 누가 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피에타』는 300년간의 강요된 침묵으로부터 마침내 건져올린 목소리를 들려주는 작품이다.

저자 해리엇 컨스터블은 성악가인 어머니와 재즈 피아니스트인 아버지 영향으로 음악 환경에서 자랐다. 2019년 비발디를 사사한 고아 소녀들에 관한 내용을 접하고 충격을 받은 그는 2년에 걸쳐 사료를 조사하며 2022년 베네치아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역자 이은선은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스티븐 킹의 다수 작품을 번역했다.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최준혁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8월 7일 오전 06:50 발행
#피에타#해리엇컨스터블#안나마리아델라피에타#비발디#18세기베네치아#여성음악가#역사소설#런던도서전화제작#타임스베스트셀러#다산책방

관련 기사

『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출간(이진아, 밀리언북)

『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출간(이진아, 밀리언북)

11월 5일 오후 05:24
20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11월 5일 오후 05:15
5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출간(유스이 류이치로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출간(유스이 류이치로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11월 5일 오후 05:0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