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신간 소식

22년간 연재 칼럼을 집대성한 『150일 한문공부 1·2』 출간(태학사)

한문학의 대가 허권수 교수, 하루 한 구절로 익히는 지혜의 보고

손선영2025년 8월 4일 오전 06:51
656

8b012b17-59f9-49ce-b8d5-7e5ec6608ca6출판사 제공

한문학의 태두 연민 이가원 선생을 사사하여 정통 한문학의 학통을 계승한 경상국립대학교 허권수 명예교수의 『150일 한문공부 1·2』가 출간됐다. 이 책은 2003년 4월부터 현재까지 22년간 『경남신문』에 1,088회 연재되고 있는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을 엮은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천회를 넘긴 신문 연재의 단행본 출간

1952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허권수 교수는 평생 남명 조식과 퇴계 이황의 학문과 사상을 연구해온 이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다. 경상국립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한문학과 교수, 경남문화연구원 원장, 남명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방한학연구원 원장으로 학술 활동과 한문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한자 한문을 모르고서는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에 제대로 접근할 수 없는데, 국가적으로 한자 한문 교육을 도외시하여 우리나라 어문 교육이 매우 비정상적인 길로 갔다고 개탄한다. 그러던 중 2003년 『경남신문』 연재가 의외의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22년 넘게 천 회를 넘기는 장기 연재로 이어져 왔다.

하루 3쪽, 150일간의 체계적 학습법

1권은 「한자기다(漢字幾多) ― 한자는 얼마나 많을까?」부터 「혹세무민(惑世誣民) ― 세상을 미혹하게 만들고 백성들을 속인다」까지 150편을 담았다. 각 글은 하루 3쪽 내외 분량으로 구성되어 150일 동안 체계적으로 읽으며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책의 특징은 단순한 한자 암기가 아닌 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사자성어와 한문 구절들을 표제어로 하여 실용적 접근을 꾀했다는 점이다. 본문에는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에도 한자를 병기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했으며, 저자가 친절하고 쉽게 각 표제어들을 설명한다.

고전 속 지혜와 처세술의 보고

연재 시작 때 저자는 "재미있게, 쉽게, 유익하게 한자 한문을 익히면서, 아울러 우리나라의 민족문화, 전통학문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책에 수록된 내용들은 한자 학습을 넘어 삶의 지혜를 전한다. 예를 들어 '곡돌사신(曲突徙薪)' 편에서는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문제점을 미리 잘 파악하여 해결하는 사람은 별로 빛을 보지 못하고, 일이 터진 뒤에 몸을 바쳐 수습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경우가 세상에 흔히 있다"며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양한 교양과 민족 정기 함양

이 시리즈는 단순한 한자 한문 해설을 넘어 한국한문학, 중국문학, 전통문화,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지리까지 널리 다룬다. 저자는 이를 통해 민족정기 고취, 처세의 지혜 배양, 예절 교육, 사회 정화, 서예 예술 교육 등 다양한 교양을 쌓는 효과를 꾀했다고 밝힌다. 주요 내용으로는 독서의 중요성을 다룬 '개권유익(開卷有益)', '위편삼절(韋編三絶)', 학습법을 제시한 '학자유결(學字有訣)',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세술을 담은 '지족자부(知足者富)', '사관즉원(事寬則圓)' 등이 있다. 특히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에서는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걸어라"며 독서와 경험의 조화를 강조하고, '천도수근(天道酬勤)'에서는 "하늘의 도는 부지런함에 보답한다"며 성실함의 가치를 전한다.

한문학 대중화의 새로운 시도

허권수 교수는 우리한문학회 회장, 연민학회 회장, 중국역사문헌학회 외국회원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북경대학·북경사범대학·남개대학·화중사범대학 연구교수로도 활동했다. 이러한 국내외 학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통 한문학을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왔다. 2권에는 '반포지효(反哺之孝)'부터 '오도일관(吾道一貫)'까지의 내용이 수록될 예정이며, 연재가 계속되는 만큼 후속 권들도 지속적으로 출간될 계획이다.

저자 허권수

1952년 경상남도 함안 출생. 한문학의 태두 연민 이가원 선생을 사사하여 정통 한문학의 학통을 계승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한문학과 교수, 경남문화연구원 원장, 남명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방한학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생 남명 조식과 퇴계 이황의 학문과 사상을 연구해온 이 분야 최고 권위자다.

손선영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8월 4일 오전 06:51 발행
#150일한문공부#허권수#한문학#경남신문연재#사자성어#연민이가원#한자교육#전통문화#동방한학연구원#태학사

관련 기사

『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출간(이진아, 밀리언북)

『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출간(이진아, 밀리언북)

11월 5일 오후 05:24
20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11월 5일 오후 05:15
5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출간(유스이 류이치로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출간(유스이 류이치로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11월 5일 오후 05:04
9